TOW 중독이란 핑계
오늘 새벽까지 누워서 (일부러 누워서 풀려고 젤러펜을 새벽에 7/11 에서 샀다)
풀다가, 잠을깨서, 다시 수학을 풀다가, 잠깐 시간을 보니 벌써 저녁 6시였다.
몇개 푼 문제도 없는데...
다 올림피아드나 저널에 제시되었던 문제들이었기도 했지만, 그래도...
덕분에 빨래 찾는걸 4일째 못찾았다...
아마도 화요일 다시 빨래를 찾는 기회가 오기까진, 손빨래를 해야겠구만.
흠...미친듯이 무엇을 할때 기분은 좋다...
그것이 수학이듯, 독서이든... 최악의 경우 오락이든...
그야말로 가만히 앉아서 움직이지 않고 미친듯이 몰두 하는 것...
특히 그것이 수학같이 productive한 일이면 정말 기분이 좋다.
하지만, 지금, 몇시간후, 잠시 나가서 오랜만에 고등학교 후배들과 맥주 한잔을 하고 난후...
왜 내가 수학 했을때 이 기분이 좋지 않을까?
왜 내가 죄책감 같은 느낌이 들까?
나는 수학 전공이고, 수학을 사랑하는데...
왜 내가 내 다른 문제를 피하려고 수학을 하루 종일, 아니 며칠동안 한 느낌이 들까?
중독이란, 완전한 핑계란 말 같다...
특히 내가 productive 한 것에 중독 됬다면...
어떤 사람이, 돈을 잘 버는, 꿈을 이루게 하는 일에 workholic이라면 그 누가 뭐랄수 이냐는 말이다.
그 누가...자신을 제외한 그 누가 그에게 뭐라고 할 수 있을까?
뭐가 계속 찝찝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더욱 수학만 하는 것일까?
진짜... 이렇게 책 한권안에 있는 문제를 다 푼다고
내가 교수님께 이만큼 풀었다고 다 제출할 사람은 아니고
(내 생각으로 어려운 고난이도의 문제는 제출하겠지만)
뭐가 좋다고 하루종일 수학만 했지?
흠...
지금 또 수학하러 간다. 이런 기분을 지우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