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반대 이별후 18년만에 결합한 한인여성의 러브스토리


▲ 백인을 사위로 맞을 수 없다는 부모의 반대로 첫 사랑과 헤어졌다가 18년만에 극적으로 결합해 새 삶을 살고 있는 한인 여성 숀 박과 남편 트로이 포드씨./허낸도 투데이 제공
백인을 사위로 맞을 수 없다는 부모의 반대로 첫 사랑과 헤어졌다가 18년만에 극적으로 결합해 새 삶을 살고 있는 한인 여성의 러브스토리가 미 언론에 보도돼 화제가 되고 있다.

플로리다주 허낸도카운티의 지역신문인 ‘허낸도 투데이(Hernando Today)’는 엄격한 유교 전통아래 희생적인 삶을 살아야 했던 한인 여성 숀 박(44)씨가 소중한 첫 사랑과 무려 18년만에 운명적으로 재결합한 가슴뭉클한 사연을 최근 ‘잃었다 되찾은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전하고 있다.

박씨가 영화같은 사랑의 상대 트로이 포드(42)씨를 만난 것은 텍사스 휴스턴으로 막 이민을 왔던 지난 1981년.

당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박씨를 처음 마주한 비쩍 마르고 큰 키의 고교생은 한 눈에 반해 거의 매일 편의점을 찾다시피 했고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던 박씨는 아예 포드씨에게 한글을 가르치며 마음을 열었다.

급기야 ‘I love you’를 한글로 무어라 하느냐고 물으며 사랑을 고백한 그와 첫사랑을 키워나가던 박씨는 그러나 사랑이 무어냐며 “백인 사위를 볼 수 없다”는 아버지를 피해 플로리다로 달아나 1년간 동거했고 포드씨가 부모를 보러 잠시 떠난 사이 그곳까지 찾아온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가며 “사랑하지만 가야만 한다”는 쪽지를 남기고 돌아서야 했다.

결국 박씨는 2년후 부친이 소개한 생면부지의 남자와 결혼해야 했고 포드씨도 박씨의 결혼 소식과 함께 “사랑한다면 놓아주라”는 박씨 가족의 말에 더이상 박씨를 찾지 않고 나름의 가정을 꾸렸다.

이후 13년동안 불행한 결혼생활 속에 희생을 강요당하던 박씨는 7년전 어머니가 암으로 사망하며 남긴 말에 진정한 사랑을 찾아 새 인생을 살기로 마음먹었다.

당시 모친은 “너는 나 같은 삶을 살지 말아라”고 당부했고 모친 사망후 2개월만에 아버지가 재혼하는 것을 지켜본 박씨는 인터넷을 통해 ‘트로이 포드’라는 이름의 전화번호 300여개를 찾아내 일일이 통화한 끝에 마침내 첫 사랑과 연결됐다.

그때 포드씨는 “나도 당신을 잊지 못해 이혼했고 다시 결혼할 수는 없었다”고 고백했고 박씨 집을 찾아가 박씨의 남편에게 “당신의 아내는 내 인생의 유일한 사랑이었고 지금도 사랑한다.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고 설득했으며 결국 이혼한 박씨와 결혼, 아들 케이(2)를 얻었다.

최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스프링힐로 이주해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들의 좌우명은 “후회없이 살자”.

박씨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옆자리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박씨가 처음 결혼해서 낳은 아이 2명은 현재 고등학교에 재학중인데, 이들 자녀 역시 뒤늦게 행복을 찾은 박씨의 삶을 크게 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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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http://www.chosun.com/national/news/200604/200604220051.html

Posted by 【洪】IL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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