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계속 뜬금없이 옛날 기억이 난다.
지금까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 생각하려고 하지 않았던 것이 생각 났다.

지금 생각 난것 하나. 
"왜 내가 영어를 쫌 더 잘해야 겠다고 다짐했는지."
사실 전공이 수학과였던 내가, 특히 영어를 잘 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된 건 하루 아침에 한 다짐이 아니였다.
(필리핀에서, 그것도 주로 중국계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대학3학년쯤부터 나는 영어하고 한국어만 하기로 다짐했다. 한국인 친구가 없어서 지금 이렇게 됐지만...)

워낙 읽기/쓰기를 좋아했었는데,
영어 문학에서 제일로 치는 시를 읽을때에는, 뭐가 뭔지 아무런 감정을 못느겼다.
rhyme이 맞고, 인쇄된 모양이 좋은 건 알겠는데,
보통 OE로 쓰여진 1900년대 이전 시들을 볼때는, 머리만 아팠지 전혀 아름다움을 못 느꼈었다.
E.g., Shakespeare, John Donne, The Brownings (이 커플 연얘 편지 정말 대단했을것임), Cummings 등등 많이 읽으려고 시도를 했다. Epic poem도...Divine Comedy, The Paradise Lost 등등...
하지만 감정을 느끼기에는 그때까진 영어 실력이 부족했다... 필리핀말, 영어, 중국말을 동시에 배운 후유증.

지금 감정에 끌려서 오랜만에 
Elizabeth Browning의 How Do I Love Thee (Link)를 다시 한번 봤다.
이제는 이런걸 보면 가슴속 깊이 감정이 솟아난다.
대학교 3학년 전까지, 내가 정말로 감정을 느낀 시인은 딱 하나: John Donne. (Link1) (Link2)
이 사람도 처음에 OE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이런 생각이 나니까, 옛날에 얼마나 영어시를 읽고 이해하고 느끼려고 했는지 기억이 잠깐 났었다.
이제 다시 공부하러...
Posted by 【洪】IL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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