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

Reviews 2011. 8. 21. 17:19


항상 관심만 가지고 있던 하루키 무라카미 책을 읽었다.
맨날 처음만 읽다말고, 영어로 읽다보니, 그리 끌리지 않았는데 (문화가 번역이 안된 걸 느껴서...) 

그래서, 오랜만에 긴 휴식 (note, not 휴가) 시간이 주어지면서,
읽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은근 귀찮아 하는 사촌동생을 시켜서, 필리핀으로 책을 보내달라고 했다.

대충 하루키의 책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 아니, 일본 현대소설 작가 대부분의 스타일은 정말 잘 알고 있다.
히가시노 케이고나 아카가와 지로 보다 약간 더 다크하고 사이코성이 강한 하루키란걸.

오랜만에 읽는 한글이여서 약간 긴장을 했지만, 다행히 이틀에 한권정도로 다 읽었다. 
번역에 관해서는 그리 고민하지 않았다. 한글이나 일어나, 비슷한 형태이기 때문에, 한글로 번역한다 해도, 그리 걱정이 되지 않았고, 영문으로 번역된 것 보다는 훨씬 나은 것이 나오기 때문에. 그리고 일어를 모르니까 나한테는 최상의 조건.

1권은 번역이 참 잘 됐다. 마치 진짜 일본책을 읽는 느낌이 들었다.
2권, 3권은 근데 쫌 아니였다. 번역을 정말 대충한 티가 났다.
2권과 3권때는 번역자가 일본에 책이 나오자마자 번역을 빨리 해야하는 압박을 많이 받았다고, 어디선가 읽었는데,
내가 봐도 띄어쓰기도 틀리고, 어느 곳은 어법이 전혀 안 맞는 곳도 나왔다.
특히 3권은 거의 가관이였다.
다마루와 아오마메가 대화할때 아오마메는 다마루에게 항상 존대말을 썼는데, 갑자기 직역처럼 "다"로 끝나는 문장들이 나왔다. 
직역을 일단하고, 보정이 안된 부분이 그냥 출판이 되어버려서... 

Anyhow, 전체적으로 나와는 잘 맞는 책이였다.
Thriller로써, 재미도 있고, 판타지 같은 게 나랑 맞는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다크 한 것도.
그리고 너무나도 많이 읽은 George Orwell의 1984와 대조적인 시대배경.
Big Brother vs. Little People.
휴식에 알맞게, 깊이 생각 하지도 않아도 되고.
깊이 생각 할 것도 없고.
달이 2개인 세상이던, 1개인 세상이던, 모두가 현실이라는게 어려운 설정도 전혀 아니였고,
리틀피플이란 것도, 리시버와 퍼시버란 ideas도 모두가 편하게 이해가 됐던 책이었다.
어차피 fiction인걸.
As long as it's consistent within the premises, who cares.

이 책 읽느라, 비행기에서 읽던 The Facebook Effect는 건드리지도 못 했지만. 후회는 되지 않는다.
(The Facebook Effect는 처음에는 재밌는데, 회사가 커질 수록, 재미는 없어져서.)


 
Posted by 【洪】IL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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