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은 치과에 갈 꿈도 못꿔요"

스마일재단 만들어 무료진료 서울대치과병원 임지준씨
허윤희기자 ostinato@chosun.com
입력 : 2004.11.12 18:08 09'



▲ 스마일재단 본부장을 맡고 있는 치과의사 임지준씨(왼쪽)가 은평시립병원에서 장애인 진경화씨를 치료하고 있다. 이덕훈기자 (블로그)leedh.chosun.com
“봉사라니요? 당연한 일을 하고 있을 뿐이죠. 전문직들은 자기가 누리는 것만큼의 책임을 느끼고, 받은 만큼 소외 계층에게 돌려줘야 합니다.”

서울대치과병원 임지준(林志俊·33) 의사가 하얀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었다. 그는 4년 전 포천에서 공중보건의로 일하면서 노인·불우아동을 대상으로 무료 치과 치료를 시작했다. 2년 전에는 장애인 치과 치료를 돕는 스마일재단(www.smilefund.org)을 만들어 본부장을 맡고 있다. 격주 토요일마다 그는 일터인 서울대병원 대신 은평시립병원으로 향한다. 그의 손길을 기다리는 장애인 환자 30여명이 오전부터 복도를 가득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3개월째 이곳에서 무료 보철 치료를 받고 있는 장애인 진경화(여·36)씨는 “임지준 선생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맛있는 음식도 못 먹고 입을 열면 흉하게 보일까봐 말하기도 꺼렸다”고 했다. 진씨는 아랫니가 하나도 없는 맨잇몸이다.

“장애인들은 치과 갈 꿈도 못 꿔요. 날카로운 도구로 치료할 때 몸부림을 치면 의료사고가 난다고 기피하는 의사들이 많거든요. 고층건물에 있는 치과는 우리가 오르기도 불편하고….”

진씨는 5년 전부터 이가 하나씩 빠지기 시작하더니 아예 잇몸까지 주저앉았다고 했다. 밤마다 통증과 싸웠지만, 정부 보조금으로 생활하는 형편에 병원을 찾을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랬던 진씨가 임 본부장을 만나며 성격도 밝아졌다. “이제 세 번만 더 오면 새 치아를 갖게 되실 거예요”라는 임 본부장의 말에, 진씨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임 본부장은 진씨처럼 치과 치료의 사각지대에 있는 장애인들을 돕고자 스마일 재단을 만들었다고 했다.

“돈 때문에 아파도 꾹 참고 병원에 안 가니까 문제가 더 커지는 겁니다. 안타까워서 11개 치과대학을 일일이 돌면서 의사들을 설득했지요.”

임씨의 뜻에 공감한 치과의사 20명으로 시작한 재단은 불과 2년 만에 치과의사 800여명을 포함, 회원 수 1000여명으로 커졌다. 지난해 모인 후원금만 4억원에 달한다.

“그래도 갈 길이 멉니다. 일본에선 이미 30년 전에 장애인치과진료센터가 설립됐는데 우리는 전문 치료센터는커녕 학회조차 없었어요. 이제 시작인걸요.”

겸손하게 입을 뗐지만, 임씨가 팔을 걷어붙인 사업은 하나씩 열매를 맺고 있다. 오는 27일에는 국내 최초로 ‘대한장애인치과학회’가 창립되며, 내년 4월에는 마장동에 4층 규모의 서울장애인치과진료센터(가칭)가 들어설 예정이다.

“제도보다 중요한 건 치과의사들의 인식 개선입니다. 장애인들이 개인병원에서도 쉽게 진료를 받을 수 있게 치과 문턱을 낮춰야 해요.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동료들이 많아질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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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http://www.chosun.com/national/news/200411/20041112036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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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역도선수의 '마이 스토리'

국가대표 조수남씨 "아들에 당당한 부모되기 위해 운동 계속"
오지희 인턴기자·원광대 4년·for-dawon@hanmail.net
입력 : 2004.11.12 15:55 08'


▲ 조수남 역도 국가대표선수
10일 오후3시 전북 익산시 원광대학교. 국가대표 장애인 역도선수 조수남(36)씨의 ‘아픔을 함께 나눈 나의 가족 사랑합니다’란 제목의 강연이 열렸다. 조 선수는 지난 아테네 장애인 올림픽 48㎏급에 출전, 국내 최고기록을 갈아치웠지만,세계의 벽이 높아 10위에 그쳤다.

“돌 지난 아기가 소아마비로 인해 목 위만 살아있어 의사가 가망이 없다했을 때 제 아버지께서 저에 대한 희망을 놓으셨다면 지금의 제가 없겠죠.”장애 아동에 대한 편견이 있던 시절 일반인과 똑같이 키우기 위해 목발도 휠체어도 아닌 세 발 자전거를 사줘가면서 강하게 키우셨다는 아버지의 회상으로 조수남씨의 강연은 시작되었다.

“전 천부적으로 운동신경이 타고 났나봐요. 초등학교 들어가서 처음 목발을 짚어 보고는 날라 다닐 정도였고, 학교에서는 야구4번 타자, 포수, 골키퍼 등 운동의 다방면에서 인정 받았어요.”

운동을 사랑하는 그의 추억담에는 자랑스러웠던 시절에 대한 벅찬 감동이 묻어 났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소아마비 정립회관에 나가 운동을 즐겼으며, 그의 열의는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에서 학교 종합 1등의 성과를 이룩하는데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1980년 세계장애인의 해에는 육상선수, 수영선수로 뛰었며, 1988년 서울 장애인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처음 달고 좌식 배구를 하였다.

하지만 그렇게 좋아하는 운동 때문에 류마티스 관절염까지 앓게돼 환절기마다 몸이 굳어지는 시련을 겪었고, 병의 치료 과정에서 부모님의 폐물까지 팔아야만 했던 안타까운 시절도 맞았었다. 병의 재발을 우려해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것에 부모님의 반대가 심하셨지만, 태극마크를 단 아들 자랑을 하시는 부모님을 보면 힘이나 더욱 열심히 하게 됐다고 한다.

1992년에 접어들면서 운동과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기회를 찾던 조선수는 오전에는 가구회사에서 근무하고, 오후에는 운동을 할 수 있는 역도선수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운동하는 모습을 죽 지켜봤다며 근육을 만져보시는 역도감독님의 권유와 역도선수들의 은퇴로 불안정해진 역도계의 계보를 이어가고자 그는 역도선수로 입문하였고, 이 때 중학교 2학년 때 장애인 청소년 캠프에서 만나 친구로 지내던 현재의 아내에게 함께 역도를 같이 할 것을 권했다. 조씨 부부는 아테네 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한 한국선수단 중 유일한 커플이다.

그런데 결혼생활 얼마 되지 않아 맞은 IMF외환위기는 사업실패라는 시련을 주었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직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조선수는 아내의 운동을 후원해주는 조력자 역할을 위해 취업전선에 뛰어 현재는 택시 운전을 하고 있다.

운동을 중독이라고 표현하는 조선수는 운동을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 “처음엔 개인적인 영광의 기쁨이 컸어요. 하지만 지금은 아들을 위해서 아들 앞에 당당하고 자랑스런 부모가 되기 위해서 운동을 합니다. 나라를 위해 딴 금메달 아들 목에 걸어주렵니다.”

현재 국내에는 장애인 선수 전용선수촌이 없고, 운동 공간도 부족한 실정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장애인 선수들을 엘리트로 키우기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 나라는 60세가 다 된 선수가 후임 선수가 없어 은퇴를 못하는 대책 미비의 후진 스포츠 국가 이미지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의 우리 나라 장애인 스포츠 발전 방향에 대해 조선수는 “장애인 체육 1세대들인 우리가 지금 기반을 닦아 놓아야 후배들의 운동여건이 개선되고, 우리나라의 도태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세계와 나란히 어깨를 나눌 수 있는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우리 나라에도 장애인 실업팀이 생겨야 한다”고 말했다.

“장애인을 장애인이라 생각치 마세요. 내가 1분 걸려 하는 일을 그는 2분에 걸쳐 할뿐이다, 그렇게 보면 됩니다. 장애인들에게는 특성이 있고, 알고 그들을 대하면 더욱 세상은 따뜻해집니다. 장애, 비장애 나뉨 없이 모두 다 함께 둥글둥글하게 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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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http://www.chosun.com/national/news/200411/20041112026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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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사람은 경력계획을 갖고 있다"

타워스페린사 맥터스 회장 인터뷰
최우석기자 wschoi@chosun.com
입력 : 2004.11.10 16:58 03'



▲ 마크 맥터스 회장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의 유형을 보면 성공하는 사람은 장기적인 경력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 최대 인사·조직관리 컨설팅그룹인 타워스페린사의 마크 맥터스 회장은 지난 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기업의 인재는 본인 스스로의 노력과 기업의 교육 프로그램에 의해 만들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 고객 기업을 방문하기 위해 방한한 맥터스 회장은 “성공하는 사람은 기업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핵심 전문 기술이 무엇인지 파악해 그 목표를 향해 한 발짝씩 다가가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대학 졸업 후에도 끊임없는 자기 계발과 지식 습득으로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거듭나는 것”이라며 “취업이 공부의 끝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맥터스 회장은 “입사해 하루 12시간씩 열심히 일한다고 해서 기업의 핵심 인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 가지 실화를 소개했다. 명문 대학을 똑같이 졸업한 두 사람이 있는데, 한 사람은 유수의 은행에 입사하고, 다른 사람은 은행 취업에 낙방, 외환 딜러의 길을 걸었다는 것이다.

은행에 입사한 사람은 어느 것 하나 못하는 게 없지만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는 ‘제너럴리스트’가 되어 부장급에 머문 반면, 낙방한 외환 딜러는 절치부심해 외환전문가로 명성을 날렸고, 훗날 그 은행의 임원으로 스카우트됐다는 것이다. 결국 개인의 경쟁력이 생존 제1의 법칙이라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는 게 맥터스 회장의 얘기다.

그는 또 “해당 산업에 남아 있기 위해서는 국경 없는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세계화가 촉진되면서 인재들의 이동이 자유로워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국에서 취직이 안 되면 미국 가서 하고, 미국에서 안 되면 일본에서 취직한다는 것이다.

또 간부가 되면 자신의 일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할 줄 알아야 생명력이 길다고 맥터스 회장은 덧붙였다. 신입사원의 경쟁력은 시키는 대로 일할 수 있는 데서 나오지만, 중간 관리자인 과장·부장급 이상은 직원을 통솔하는 리더십 등 경영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 물건을 만들어 파는 일은 종업원에게 맡기고, 기업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는지 파악하는 전략적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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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http://www.chosun.com/economy/news/200411/200411100355.html

Posted by 【洪】IL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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